지분 절반 넘는 기업 132% 확대
1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1719개 중 10일 현재 현금배당을 결정한 885곳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투자가가 받는 배당금은 총 5조6086억 원으로 집계됐다. 12월 결산배당이 덜 끝난 현재까지 결정된 배당금이 이미 지난해 외국인이 챙긴 2013년분 배당금(4조6186억 원)보다 21.4%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국내 기업의 전체 배당금 증가율(18.9%)보다 높은 수준이다. 12월 결산법인의 총 배당금은 지난해 13조2267억 원에서 올해 15조7234억 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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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전체 배당금 중 외국인이 챙기는 배당금의 비중도 2013년 34.9%에서 지난해 35.7%로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에서 31.6%로 줄었는데도 배당금 비중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호응해 기업들이 배당 규모를 늘려도 기업이익을 가계의 소득으로 돌리려는 정책 취지와 달리 외국인들만 이익을 챙긴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