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보호용 펜스 4월까지 철거… 야생화 심어 확트인 개방감 선사 넝쿨터널 등 자연관찰길도 만들어
인천 서부공원사업소는 월미산을 시민에게 더 가까이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올해 월미공원 친환경 생태복원 사업을 추진한다. 월미전망대에 오른 시민들이 인천항을 조망하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월미둘레길 중턱에서 정상 쪽에 설치된 펜스가 철거되면 바다 조망권이 넓어진다. 이 펜스는 무분별한 등산으로 산림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2001년 설치됐다.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 질서의식도 높아져 철거가 결정된 것. 펜스가 철거된 곳에는 야생화 2만여 본을 심을 예정이다.
6·25전쟁 인천상륙작전 때의 집중 포격에도 살아남아 지금까지 인천을 지켜온 수목(樹木)에 대한 전수 조사도 10월까지 이뤄진다. 공원안내소 옆에 있는 4m 둘레의 은행나무와 벚나무 소나무 등 20여 그루가 인천상륙작전 당시 포격에도 살아남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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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가 만들어 놓은 커다란 물웅덩이도 월미공원에 서식하는 동물을 위해 보수한다. 군인들의 빨래터로 추정되는 가로 4m, 세로 2m, 깊이 1∼1.5m 크기의 웅덩이를 정비해 각종 철새와 다람쥐, 고라니의 쉼터로 만든다. 웅덩이 주변의 나무에는 새들이 쉴 수 있는 새집을 만들어 설치하기로 했다.
넝쿨터널 조성을 통해 자연관찰길도 조성한다. 4∼10월에 조롱박과 관상호박, 수세미 등 넝쿨작물과 식물(등나무 능소화)로 각양각색의 넝쿨 자연관찰길을 만들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1902∼1906년 인천항을 드나드는 각국의 함선에 예의를 표하기 위해 설치한 예포대(월미공원 정상 부근) 주변에는 무궁화 숲을 조성한다. 예포대 주변 4곳(4000m²)에 5월 말까지 1만3975주의 무궁화를 심는다.
3∼11월에는 숲 해설가를 통한 숲 체험학교를 운영한다. 월미공원 내 습지원과 초화원, 둘레길을 돌며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나무 100가지’와 동식물 등을 관찰할 수 있다.
월미공원에 가면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쉬엄쉬엄 걸으며 숲과 인천항을 조망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잘 꾸며져 있다. 제1코스(1시간 코스)는 전통정원∼월미문화관, 전통정원∼전망대, 제2코스(2∼3시간 코스)는 전통정원∼물범카∼전망대∼물범카(도보)∼월미문화관,제3코스(3∼4시간 코스)는 전통정원∼월미문화관∼물범카∼전망대∼이민사박물관를 둘러보는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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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