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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비리 합수단, 무기중개업체 일광그룹 이규태 회장 체포

입력 | 2015-03-11 11:20:00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1일 이규태 일광그룹 회장을 사기 혐의 등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삼선동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이규태 회장의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9시경 일광공영 본사 등 10여 곳에 검사 2명과 수사관 50여 명을 투입해 무기중개사업과 관련한 내부문건과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에 대한 내사를 진행해오다 이날 강제수사로 공식 전환했다. 합수단은 이미 이 회장 등 핵심 임원들을 출국 금지하고 수사해왔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해왔다. 이와 관련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만큼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단서나 의혹을 상당부문 수집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광공영은 터키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 사업 중개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려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성능에 미달하는 장비를 거래하고 가격을 부풀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EWTS는 대공위협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능력을 높이기 위한 전자방해 훈련장비다. 일광공영은 EWTS 납품업체인 터키 하벨산의 에이전트사로 참여해 2009년 4월 사업비 1300억 원 규모의 계약 체결에 관여했다.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은 경찰 간부 출신으로 학교법인 일광학원과 배우 클라라의 소속사인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클라라와 소속사 간에는 계약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이 불거졌으며, 당시 클라라가 자신의 비키니 사진과 화보 등을 이 회장과 주고 받은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일광그룹은 지난해 제51회 대종상영화제 협찬사였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