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자 참여 美연구팀 단백질 3차원 구조 확인

김민성 NIH박사, 제1 저자로

한국인 과학자가 제1 저자로 참여한 미국 연구팀이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밝혀냈다. 김민성 미국 국립보건원(NIH) 박사(사진)는 “우리 몸이 다양한 종류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돕는 ‘RAG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 2월 26일자에 소개됐다.

우리 몸은 병원균이 들어오면 항체를 재조합해 이에 맞설 새로운 항체를 만들어 낸다. RAG 단백질은 이런 재조합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김 박사팀은 RAG 단백질 결정에 X선을 쪼인 뒤 튀어나온 X선이 꺾이거나 휘는 각도를 측정하는 회절 분석으로 단백질의 구조를 밝히는 데 성공했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로 RAG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의 원인도 알아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