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 박철민’
배우 박철민이 자신은 ‘쓰레기’라고 말했다.
3일 박철민은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약장수’ 제작보고회에서 “나는 적어도 어머니 아버지에게 쓰레기인 것 같다. ‘잘해드리고 자주 찾아 봬야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잘 안 된다”며, “최소한 재활용 쓰레기라도 되고 싶어서 몸부림치고 있다”고 고백했다.
박철민은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많이 반성했다. 부모님께 받은 만큼 돌려드리고 싶은데 아래쪽으로 많이 주자는 생각으로 딸들에게 많이 표현하고 있다”며 “그래도 100분의 1도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나만 봤을 때 이 땅의 아들들은 쓰레기 인 것 같다”며 “우리 누나나 여동생 그리고 애들 엄마는 부모님께 마음으로 가서 표현도 하고 병치레도 한다. 나 같은 경우는 형식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약장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해 아들을 연기하는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담은 영화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제공배급사 대명문화공장의 두 번째 영화로 김인권과 박철민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연애의 온도’ ‘시선’ ‘가시’ 등에 참여했던 조치언 감독의 데뷔작이자, 아버지가 되기 위해 아들을 연기한 소시민 가장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통해 실업 문제와 노인 고독사를 다큐멘터리보다 더 리얼하게 담아냈다. 4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