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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금맥 찾아라”… 日 달려간 LG-한화-LS

입력 | 2015-02-28 03:00:00

도쿄전시회 방문해 시장점검 나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오른쪽)이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태양광 전시회장을 방문해 중국 업체인 ‘잉리솔라’의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도쿄=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LG, 한화, LS 등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들이 일본 태양광 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태양광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를 잇달아 방문했다. 최근 저유가로 태양광 산업이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장기적으로는 비전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전시회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행사장을 방문했다. 구 부회장은 이날 본보 기자를 만나 “성장성 있고 좋은 사업은 다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앞으로 태양광 사업에 더 투자를 하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태양광 사업이 LG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이다. 구 부회장이 태양광 전시회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구 부회장은 “우리는 첫걸음부터 이익이 났다”며 태양광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LG전자 태양광 사업부는 2010년 태양광 모듈 생산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태양광 사업을 뒤늦게 시작했지만 경쟁사들보다 흑자 전환에 걸린 기간이 짧았다는 의미다.

구 부회장은 이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효율 제품으로 선진국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며 “그러지 않으면 수많은 중국 업체를 어떻게 이기겠느냐”고 강조했다. 일본, 미국 등 최근 가정용 태양광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선진국에서 고효율 제품으로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를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시간당 최대 320W(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공개했다. 기존 자사 제품보다 20W의 전력을 더 생산할 수 있는 제품으로 효율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구 부회장은 LG전자는 물론이고 한화큐셀, LS산전, 중국 업체인 ‘잉리솔라’ 등 경쟁사들의 제품을 꼼꼼히 살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은 앞서 25일 행사장을 방문해 일본 시장 상황을 점검했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에 참석해온 김 실장은 이날 한화큐셀 부스에 머물며 국내외 협력사와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고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현장에서 만난 기자에게 “올해도 경쟁사와 국내 기업 등을 다양하게 둘러볼 예정”이라며 “일본과 미국 태양광 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생산량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자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구자균 LS산전 회장,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도 행사장을 방문해 태양광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돌아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태양광 산업이 가장 발달된 시장이자 최근 가정용 태양광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국내외 태양광 업체들이 모두 주목하는 시장”이라며 “국내 대기업 오너들이 현장을 찾은 것도 이러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5년 시작된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는 태양광,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수소, 풍력 등 9개 분야별 전시회로 구성된 세계 최대 신재생 에너지 전시회다. 올해는 70개국, 1580개 기업이 참가했다.

도쿄=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