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앱 ‘피크비전’을 실행한 뒤 카메라로 눈을 촬영하면 백내장까지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다. 피크비전 제공
《 스마트폰 카메라로 잠깐 눈을 찍었을 뿐인데 시력이 측정된다. 시각장애인은 ‘디지털 지팡이’의 도움으로 길 찾기가 한결 수월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의료, 정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 격차를 해소할 ‘10대 미래유망기술’을 선정해 26일 발표했다. 》
미술관에 비컨 기술을 적용하면 관람하면서 실시간으로 작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네무스텍 제공
스티커나 반창고처럼 피부에 붙여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하는 ‘바이오스탬프’. MC10 제공
영국 런던위생열대의대가 개발한 스마트폰 앱 ‘피크비전(Peek Vision)’은 의료 격차를 해소할 대표적인 기술로 꼽혔다. 피크비전을 실행하고 눈을 촬영하면 시력뿐만 아니라 백내장 등 안과 질환도 진단할 수 있다. 피크비전은 실제로 케냐에서 환자 5000명을 진단하는 데 쓰였다.
국내에서는 이진석 원광대 의대 교수팀이 2013년 스마트폰 카메라에 손가락을 대면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질환인 심방세동을 진단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이 교수는 “심장이 뛸 때 혈관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에 따라 손가락 색이 미세하게 변하는 원리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반경 50m 이내에서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다양한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비컨(Beacon) 기술은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자동으로 안내하는 ‘디지털 지팡이’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피부에 진동과 온도 등 자극을 줘 가상현실에서도 실제 감각과 동일한 느낌을 재현하는 ‘가상촉감기술’은 쇼핑몰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상품을 만져보고 고를 수 있다. 스마트 기기로 학습자의 인지 수준과 정서 상태를 분석해 학습 능력과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인 맞춤형 스마트러닝’은 교육 격차를 해소할 기술로 선정됐다. 미국 퍼듀대는 학습자의 진도를 신호등처럼 빨강, 노랑, 초록 등 세 단계로 구분하는 교육용 소프트웨어 ‘코스 시그널(Course Signal)’을 개발했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