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프로 팀이 아마추어인 대학 팀과 연습경기를 벌인다는 것은 국내 정서상 쉽지 않은 결정이다. 명색이 프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NC는 LA 지역에서 유니버시티 오브 어바인, 캘스테이트 롱비치, 캘스테이트 플러튼, UCLA등 NCAA 디비전I 4개 팀과 디비전II 캘스테이트 LA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26일(한국시간) UCLA 홈 재기 로빈슨 스타디움에서의 대학 고별전을 13-6으로 이겨 3승2패로 이른바 ‘LA 시리즈’를 마쳤다. NC는 대학과의 연습경기외에도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하는 혼성팀과의 경기도 병행하고 있다.
다른 프로 팀들이 오키나와의 악천후 속에서 일본 프로야구 2군, 국내 팀과 연습경기에 차질을 빚는 동안 NC는 환상의 날씨를 보이고 있는 LA에서 시즌에 대비한 일정을 순조롭게 소화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연습경기였다. 비록 아마추어 대학 팀이지만 투수들의 구속이 엄청 빠르다. 현재 연습경기에서 이런 스피드의 볼을 타자들이 접할 수가 없다. 오늘도 UCLA의 경기 후반에 등판한 투수들은 볼들이 다 좋았다”며 만족한 표정이었다. 미국 대학 팀들은 지난 15일 시즌이 개막됐다.
LA 지역 대학과의 연습경기에 이점은 투수들이 우수할 뿐더러 한인 관중들이 대거 모여 조직적인 응원도 하는 등 경기장 분위기가 정규시즌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관중유무의 연습경기는 선수들의 멘탈리티부터 다르게 전달된다. 구장의 그라운드 상태는 국내 프로야구장보다 훨씬 좋다. 대학구장인 터라 관중석만이 적을 뿐이다. 김경문 감독은 “대학 팀에게도 배울 게 있다. 내년 시즌에도 LA 지역을 오게 된다면 애리조나 투산 일정을 줄이고 대학과의 연습경기 일정을 늘리겠다”며 훈련성과에 만족을 드러냈다. 현재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는 이태일 대표도 “내년에는 LA에서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 일정을 조정하고 게임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며 김 감독과 같은 견해를 보였다. 젊은 구단의 새로운 시도가 2015시즌 어떤 성적으로 이어질지도 흥미롭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