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살인진드기. 동아일보 DB
광고 로드중
의료진 2차감염
지난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를 돌본 대학병원 의료진이 이 바이러스에 2차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SFTS는 진드기와 같은 매개체를 통해 감염되는 특성을 가진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이른바 ‘살인진드기 바이러스’라고 불리기도 했다.
광고 로드중
서울의 S 대학병원 의료진은 지난해 9월 패혈증이 의심돼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악화돼 이송된 60대 여성을 치료한 바 있다. 결국 숨을 거둔 이 환자의 사인은 사망 14일후에 나왔는데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숨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4명은 SFTS 감염여부를 조사한 결과 유전자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간접적인 혈청검사에서는 4명 모두 SFTS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진됐다. 이들은 다행히 치료 후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다.
SFTS는 2012~2013년 중국에서 사람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적이 있으나 국내에서 2차감염 의심사례가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FTS는 호흡기로 전파가 일어나는 질환들과는 달리 매개체가 존재해야만 감염되는데, 일상적 생활 환경에서 사람간 전파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광고 로드중
당시 보건당국은 의료기관에 배포한 SFTS 참고자료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주의사항에서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며 진드기 피해를 피하는 법만 강조할 뿐 2차 감염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국내에서 2차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며 “출혈성 감염병은 이미 혈액 등을 통해 2차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고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 부인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SFTS는 2013년 국내에서 환자가 처음 확인된 이후 그 해에 36명이 확진받았고 이 가운데 17명이 사망했다.
의료진 2차감염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