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부모를 간병한다는 것/히라야마 료 지음/류순미 손경원 옮김/236쪽·1만5000원·어른의시간 부모 간병하는 중년男 28명 심층 인터뷰
일본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부모를 간병하는 중년 남성 28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일본의 경우 간병은 과거 ‘며느리’의 몫이었지만 이제는 상당 부분 아들의 임무가 됐다. 한국도 다르지 않다. 부부 평등, 독신 증가로 부모를 간병하는 중년 남성이 증가 추세다.
책에는 남성 간병자들의 내밀한 고민과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간병 중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부모와 함께 살며 간병할 때 아내가 떠나는 경우, 아내가 적극 돕는 경우, 아내가 간접 지원만 하는 경우 등 다양한 경우가 소개된다. 간병 남편을 보는 아내의 심리, 간병하지 않는 남자 형제들을 대처하는 방법, 간병하지 않는 시집간 여자 형제들의 관계 속에서의 여러 상황도 제시된다. 여자 형제들이 가끔 와서 청소 등 작은 도움을 주는 대신 잔소리를 던질 때의 간병인의 심리와 이에 대한 대처 방법까지 다뤘다. 역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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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대로 아무리 준비를 해도 간병할 상황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굳은 결심을 해도 쉽지 않은 순간이 많다. 고령화 시대를 살아갈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