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배재대 학위수여식에서 수석졸업생 신근식 씨(오른쪽)가 동갑내기인 김영호 총장으로부터 총장상을 받고 있다. 배재대 제공
13일 한남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김영혁 씨는 중학교 때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굳은 의지로 학업을 계속했다. 한남대 제공
건양대 김희수 총장이 12일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 장현하 씨의 어머니 노순녀 씨(왼쪽)에게 ‘신사임당상’을 주고 있다. 건양대 제공
“어떻게 시작한 공부인데….” 그는 사업을 병행했지만 ‘학업 우선 원칙’을 지켰다. 단 하루도 결석하지 않고 항상 수업 10분 전에는 도착해 수업을 준비했다. 학과 특성상 실기 과제가 많았지만 한 번도 과제를 빠뜨리지 않았다. 이런 성실함 덕분에 4년간 학점 평균은 4.32(만점 4.50).
자식뻘인 동급생들은 그를 ‘삼촌’이라고 불렀다. 하지만 학교 스튜디오에서 밤새워 과제를 하면서 같이 부대끼고 친구처럼 어울렸다. 오세철 지도교수는 “큰 형님뻘인 제자의 성실한 생활과 학업 태도는 어린 학생들에게 인생의 귀감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씨는 “대학 4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1년 안에 개인전을 열고 전문 작가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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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는 학업을 뒷바라지한 학부모에게도 눈을 돌렸다. 졸업식은 11∼13일 사흘에 걸쳐 진행됐다. 총장이 일일이 학생들에게 졸업장과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졸업생 어머니에게 주는 ‘신사임당상’은 유아교육과 장현하 씨의 어머니 노순녀 씨(54)와 치위생학과 김수진 씨의 어머니 장덕수 씨에게 돌아갔다. 노 씨는 2013년 남편이 일을 하다 큰 부상을 당하자 오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식당일 등을 하면서 자녀를 보살펴왔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