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흥행 효과’ 기대 못미쳐… 靑, 후속 인적쇄신 부담
권영세 주중대사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7개국 주한 대사들의 제정식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 대통령은 당초 이 후보자의 인준 절차가 12일 예정대로 끝났다면 13일 개각을 단행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6일 통일준비위원회와 17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통일과 경제 관련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었다. 민심이 뒤섞이는 설 연휴를 집권 3년 차 국정동력 회복의 계기로 삼으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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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6일 국회 본회의에선 이 후보자 인준 투표가 무난히 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에 하나 부결된다면 박 대통령은 국정 진공 상태에서 취임 2주년(25일)을 맞을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여권으로서는 퇴로가 없는 셈이다. 이 후보자가 국회 인준 문턱을 넘지 못하면 박 대통령의 정국 구상이 도미노처럼 줄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 후보자의 인준 절차가 16일 마무리되면 개각은 17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개각을 ‘소폭’으로 하겠다고 밝힌 만큼 개각 대상 부처는 공석인 해양수산부와 국토교통부, 통일부 등 2∼4곳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최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 백지화 파문을 일으킨 보건복지부가 개각 대상에 포함될지 주목된다.
해수부 장관에는 3선인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해양법 전문 변호사 출신이다. 국토부 장관에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허 전 시장은 민선 3∼5기 부산시장을 지냈다.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 교체도 거의 굳어진 분위기다. 후임 비서실장에는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현 수석부의장이 유력하다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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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주중대사
교체가 확정된 권영세 주중국 대사가 어떤 자리로 옮겨갈지도 관심사다. 권 대사는 박 대통령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온 만큼 여러 곳에 하마평이 나온다. 후임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되거나 통일부 장관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남북관계에 있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권 대사가 통일부 장관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2011년 권 대사를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했다. 권 대사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박 대통령 대선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기여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주중 대사를 맡았다.
대통령정무특보단 인선과 관련해선 새로운 기류도 감지된다. 당초 개각 때 함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0일 박 대통령과의 회동 당시 정무특보단 임명에 부정적 의견을 밝히면서 인선 자체가 없을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김 대표는 정무특보를 통하지 않고 당 지도부와 청와대가 직접 소통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전했다. 정무특보단 외에 경제특보를 새로 임명하거나 홍보특보를 추가 임명할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