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국제콘퍼런스 개최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1회 서울시의회 국제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방재정 강화 및 건전성 확보를 위한 지방의회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 됐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년여가 지났지만 서울시의 재정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부 복지정책 규모가 커지면서 부담이 더 늘고 있다. 지방의 재정 수요는 계속 커진 반면 가용 재원은 제자리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는 올해 정부 시행 복지사업에 3조100억 원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지난해 2조5800억 원에 비해 4300억 원 정도 증가했다. 재정자립도는 2009년 90.4%에서 지난해 80%로 급격히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의 평균 재정자립도 역시 50.8%에서 33.6%로 떨어졌다.
이처럼 심각한 자치단체 지방재정 문제를 고민하고 건전성 확보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시의회는 10일 오후 서울시 신청사 8층에서 ‘재정건전성을 위한 지방의회의 역할’을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방의회가 재정 문제를 주제로 국제회의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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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해외 도시 의회 대표들은 지방의회 역할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는 서울과 울란바토르(몽고) 하노이(베트남) 방콕(태국) 베이징(중국) 앙카라(터키) 등 6개 의회 대표들이 참가했다. 이신혜 서울시의원(새정치민주연합·비례대표)은 “자치단체의 재정건전성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바로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결정”이라며 “전국적인 복지사업은 정부가 맡아 하고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 복지사업은 자치단체가 책임지도록 정부와 자치단체 간 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국 지방의회가 참여하는 ‘세계 지방의회협의체’(가칭) 구성을 제안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