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각질 관리·수분 보충 등 환절기 피부보호법
최근 피부 균형이 무너져 고생하는 여성이 많다.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는 옛말이 있다. 봄볕에 피부가 더 거칠고 상하기 쉽다는 뜻이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이때는 일교차가 심해 피부가 수분을 뺏기기 쉬운 계절이다. 일조량이 늘어 자외선도 강해진다. 외부활동이 많아지면서 자외선으로 인한 기미, 잡티도 짙어진다. 겨우내 실내 생활로 자외선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진 피부는 봄에 탈이 나기 쉽다.
자외선 차단, 자주 씻기, 수분 섭취 ‘3다’에 신경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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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도 필수다. 김현주 아름다운나라피부과성형외과 분당점 원장은 “봄에는 기미와 잡티를 일으키는 자외선A가 연중 가장 강해 멜라닌 색소가 활발하게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제가 피부에 완전히 흡수되는 데 30분 정도 걸리므로 자외선 차단제는 적어도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한다. 흐린 날에도 맑은 날의 70% 정도 자외선이 영향을 미친다. 여름엔 자외선 차단지수(SPF) 25 이상을 써야 한다. 창이 넓은 모자로 그늘을 만드는 것도 좋다.
두꺼워진 각질 벗기지 마세요
이 시기에는 겨우내 닫혔던 모공과 기름샘이 열린다. 이때 열린 모공이나 피지선으로 황사먼지가 붙으면 뾰루지 등 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각질도 두꺼워진다.
겨우내 묵은 때를 민다며 피부를 박박 문지르면 탈이 나기 쉽다. 이때는 자주 씻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각질을 거칠게 벗겨내면 안 된다. 타월로 때를 밀면 피부가 깨끗해지고 부드러워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느낌일 뿐. 때는 피부의 맨 바깥에 밀려나온, 죽어 있는 각질을 말한다. 피부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는 각질은 죽은 세포이긴 하지만 피부 보호 등의 기능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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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면 꼼꼼한 세안으로 피부 표면에 붙은 미세먼지와 노폐물을 깨끗이 없앤다. 클렌징크림으로 얼굴을 한 번 닦아낸 뒤 클렌징폼을 사용하는 이중세안을 해야 한다. 세안할 땐 피부를 너무 세게 문지르지 말고 미지근한 물에 여러 번 헹군다.
유화정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각질 등을 제거해 피부 건조가 심한 상황에서 가려워 긁으면 세균감염으로 모낭염, 농양, 봉소염 등의 2차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더구나 이 부위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남발하면 홍조, 혈관 확장, 피부 위축 등의 피부 부작용을 유발해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리는 완전히 말리고 외출해야
몸속 수분을 보충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봄에는 일교차가 크고, 아직 대기 중 습도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피부 건조증으로 가려움이 생기기 쉽다. 평소 충분히 물을 마시거나 과일을 자주 먹어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준다. 성인은 하루 물 2L 이상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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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뜨물, 녹차, 달걀처럼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피부 관리가 가능하다. 쌀뜨물을 5, 6시간 놔두면 아래에는 앙금이 앉고 위에는 맑은 물이 남는다. 클렌징제품이나 비누 등으로 세안을 한 뒤 앙금을 건져서 마사지하듯 얼굴 전체에 문지른 뒤 씻어낸다. 모공이 깨끗해지고, 피부가 맑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야외나들이로 자외선에 노출되었다거나 피부가 칙칙해 보일 때는 녹차 팩이 좋다. 세안 뒤 스킨과 로션을 발라준 뒤 차가운 녹차티백이나 녹차찌꺼기를 10∼15분 정도 얹어뒀다가 떼어낸다. 피부에 수분이 보충되고 진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얼굴이 칙칙할 때는 달걀팩이 안성맞춤. 달걀 노른자에 밀가루를 섞어 농도를 맞추는데, 이때 레몬즙이나 꿀을 극소량 첨가한다. 얼굴에 고루 바른 뒤 단단하게 마를 때까지 뒀다가 미지근한 물로 닦아낸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박진수 인턴기자 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