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LG ‘G플렉스2’에 탑재… 속도 2배 빠르고 전력 30% 적게 써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모바일용 20나노급 8Gb(기가비트) LPDDR(Low Power Double Data Rate)4 D램을 전 세계 주요 전자업체에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LPDDR4는 국제전기전자표준협회(JEDEC)에서 정한 규격으로 기존 LPDDR3에 비해 두 배 빠른 초당 3200메가비트(Mbps)의 속도를 내면서도 소비전력은 30%가 적다.
모바일용 D램은 스마트폰의 주(主) 기억 부품인 램(RAM)을 만들 때 쓰이는 반도체다. 램 용량이 클수록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양이 많아져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초고화질(UHD) 동영상처럼 크기가 큰 콘텐츠는 용량이 작은 램에서는 재생하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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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Gb LPDDR4 D램 4개를 이용하면 높은 사양의 PC에 주로 사용되는 4GB(기가바이트) 용량의 램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 성능이 PC만큼 좋아지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4GB D램을 탑재하는 제품 비중이 내년에는 3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나온 LG전자 ‘G플렉스2’를 시작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6, 샤오미(小米)노트, 애플 아이폰7 등 올해 출시되는 대부분의 고급형 스마트폰에는 LPDDR4 D램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이 최대 8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두 곳을 제외한 해외 기업들이 저사양 D램 시장을 놓고 가격 출혈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도체 분야 시장정보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20·25나노 미세공정 전환에 성공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달리 28나노급이 주력 제품인 마이크론과 30∼40나노대 D램을 생산하는 대만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