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이후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공직자들이 조심스럽게 골프를 쳤다. 재임 중 자유롭게 골프를 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때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 골프를 치지 않았다가 임기 후반에 풀었다. 아무래도 대통령이 골프를 치지 않으면 공직자들도 자제할 수밖에 없다.
▷2013년 3월 초 박근혜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위협 속에서도 주말 굿샷을 날린 일부 군 장성에게 강한 경고를 날린 바 있다. 공직사회는 이를 사실상 골프 금지령으로 여겼다. 석 달 뒤 국무회의에서 당시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총대를 메고 ‘골프 해금’을 건의했지만 박 대통령은 가타부타 답을 하지 않았다. 한 달쯤 뒤 박 대통령은 환담 도중에 한 수석비서관이 “접대 골프가 아니라면 휴일엔 골프를 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묻자 “바쁘셔서 그럴 시간이 있겠어요”라고 쏘아붙였다. 이후 골프 금지령은 현 정부 공직사회의 불문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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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논설위원 tao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