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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방부장 “사드 한반도 배치 우려”

입력 | 2015-02-04 20:16:00


방한 중인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장관)은 4일 미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한반도에 배치되면 한중관계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 국방부장이 사드 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창 부장은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가진 한중 국방장관회담에서 “사드는 북한보다는 중국을 염두에 둔 무기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결정이나 요청은 물론 한미 양국간 협의가 없다는 기존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 장관은 사드 배치가 북한 미사일 방어에 관한 문제로 중국과 무관하다는 취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한미연합훈련을 중지하면 핵실험을 중단하겠다’는 북한의 주장과 관련, “한미연합훈련과 핵실험은 상호 연계될 수 없으며 북한은 전제조건 없이 대화에 임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중국 측은 한미연합훈련을 인정하고, 한미동맹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동북아 평화안정에 기여한다는데 공감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한 장관은 사이버위협 문제에 대해 국방당국간 협력을 하자는 제안도 했다고 한다. 국방부는 “‘북한’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얘기한 것 북한”이라고 했다.

양측은 국방당국간 직통전화(핫라인)를 올 상반기 중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다음주 서울에서 첫 과장급 실무회의를 열기로 했다. 6·25 전쟁에서 전사한 중국군 유해 68구를 올 3월 중국 측에 추가 송환한다는 합의도 했다. 지난해 3월 한국은 중국군 유해 437구를 송환했다.

창 부장은 회담 직후 추궈홍(邱國洪) 중국대사 등과 청와대를 예방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는 올해는 남북대화와 통일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노력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실질적이고 구체적 통일기반을 닦는데 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의 협력과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윤상호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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