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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연기…김래원 ‘제2전성기’

입력 | 2015-02-02 06:55:00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동시에 점령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김래원. 그의 남다른 활약에 시청자와 관객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는 영화 ‘강남 1970’과 드라마 ‘펀치’(맨 위부터)에서 각각 건달과 검사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모베라픽쳐스·SBS


드라마 ‘펀치’ 시한부 검사 강렬한 연기
훈남 캐릭터 대반전…시청률 1위 견인
영화 ‘강남 1970’선 야망 가득한 건달역
9년만에 스크린 흥행몰이…화려한 부활


김래원의 화려한 부활이다.

연기자 김래원이 두 편의 주연작을 동시에 흥행시키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근래 보기 드물게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나란히 흥행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덕분에 최근 몇 년간 이어져온 오랜 부진을 끊으며 시청자와 관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 호평의 무대는 SBS 월화드라마 ‘펀치’와 영화 ‘강남 1970’이다.

거듭된 반전과 빠른 전개 등으로 시청자의 혼을 빼놓는 ‘펀치’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12.2%)의 성과를 얻고 있다. 그 속에서 김래원은 자신의 강렬한 존재감을 제대로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극중 김래원은 출세와 성공을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다 뇌종양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 죽음 앞에 놓인 채 삶을 회고하는 박정환 검사를 연기하고 있다.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의 선상에서 권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등장인물들의 치열한 투쟁은 조재현, 최명길 등 뛰어난 연기력을 갖춘 베테랑들의 모습으로 더욱 선명하다. 이 과정에서 김래원은 아직 ‘젊은 연기자’이지만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은 채 뛰어난 주도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15kg이나 체중을 감량한 노력은 삶의 마지막 순간으로 치달아가는 인물의 위태로움을 외형적으로 표현하는 데 맞춤하다.

사실 드라마 제작 전 이 역할에는 다른 배우의 출연이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촬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해당 배우의 출연은 무산됐고, 물망에 오른 다른 배우들도 여럿이었다. 대본을 쓴 박경수 작가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30대 초중반 배우들이 욕심을 내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김래원도 출연 제의를 받았고 그는 이를 놓치지 않고 행운을 잡았다.

영화 ‘강남 1970’은 김래원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는 또 하나의 무대다.

영화는 1월21일 개봉해 1일 현재까지 170만여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스크린 흥행몰이는 2006년 ‘해바라기’ 이후 9년 만이기도 해 많은 관객은 그의 귀환을 더욱 반갑게 느끼고 있다.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강남 개발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어두운 세력이 결탁해 펼치는 이야기. 극중 김래원은 야망을 가득 품은 채 잔인한 폭력으로 세상에 맞서는 건달을 연기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펀치’ 속 검사와는 또 다른 형질과 분위기로 다가온다. 하지만 캐릭터의 선 굵은 남성성을 바탕으로 한 김래원의 선택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인다. 한때 부드럽고 따뜻한 ‘훈남’ 캐릭터를 자신의 ‘전매특허’처럼 펼쳐왔다는 점에서 ‘펀치’와 ‘강남 1970’의 흥행은 김래원의 향후 변신을 기대하게 하는 출발선이기도 하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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