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자수
‘크림빵 뺑소니 자수’
’크림빵 뺑소니’ 사건으로 숨진 강모 씨의 아버지 태호 씨가 지난밤 태도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허 씨가 자수한 지난 29일 밤 강 씨는 흥덕경찰서를 찾아가 “잘 선택했다. 자수한 사람을 위로해주러 왔다”며 따뜻한 용서의 손길을 내밀었던 그였지만 하루 뒤인 30일의 태도는 180도 달라져 있었다.
그는 30일 오전 흥덕경찰서 브리핑이 끝난뒤 사건 현장을 찾았다가 사고 순간 사람을 친 줄 몰랐다는 허 씨의 진술을 반박했다. 허 씨는 “죄 짓고 못 살겠더라”고 말하며 자수했지만 이후 진술에서 “사람 친 것을 못 봤다”고 밝혀 유족들의 분노를 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소주 4병 이상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그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운전면허 취소(0.1%) 수치를 크게 넘어서는 0.312%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허 씨가 “사고 직후에는 조형물이나 자루를 친 줄 알았다”거나 “사고를 낸 날 하루를 꼬박 자고 다음날 차가 부서진 것을 알았다”고 진술한 것이 이해가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 유족 강 씨는 “1m77㎝의 거구(강씨를 지칭)가 빵 봉지를 들고 걸어가는데 치었다고 가정할 때 사람이라고 보겠습니까, 강아지로 보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진짜 잘못했다면 솔직했으면 좋겠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도 강 씨는 “원망도 하지 않을 것이며, 용서할 준비는 이미 다 됐다”고 거듭 밝히며 “제발 진정으로 뉘우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허 씨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교사 임용고시 준비를 도우려고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강 모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쯤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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