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절 워싱턴 주연 ‘더 이퀄라이저’
영화 ‘더 이퀄라이저’는 신분을 감추고 살던 전직 정보부 요원 맥콜(덴절 워싱턴·왼쪽)이 곤경에 빠진 테리(클로이 머레츠)를 위해 싸운다는 얘기를 담았다. 이가영화사 제공
28일 개봉한 영화 ‘더 이퀄라이저’는 국내 팬이라면 묘한 기시감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줄거리만 들어봐도 2010년 6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영화 ‘아저씨’가 떠오르니까. 워싱턴이 원빈이라면, 머레츠는 김새론쯤 되는 셈. 물론 올해 61세인 워싱턴은 원빈보다 훨씬 나이가 많긴 하다. 그래도 ‘인물값’ 했던 걸로 치자면 그도 한때 엄청났다.
아저씨 표절인가 의심도 들겠지만, 사실 ‘더 이퀄라이저’는 1980년대 미국의 동명 인기드라마가 원작이다. 국내에서도 ‘맨하탄의 사나이’란 제목으로 방영돼 꽤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는 전직 미 정보부 요원이었던 맥콜이 정의로운 사립 탐정으로 활약하는 내용. 반면 영화는 아내를 잃은 뒤 모든 걸 등지고 초야에 묻혔던 그가 다시 ‘세상의 불균형을 바로잡으러’ 돌아오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