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학기부터 35인승 지원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용산초등학교는 철거 예정인 삼각지 고가도로와 경부선 철길에 둘러싸여 있다. 등하굣길 어린이 대부분은 수시로 기차가 지나는 철길을 건너야 해 위험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서대문구 백련사길 홍연초등학교는 인적이 드문 산길을 넘거나 300m 정도의 가파른 경사로를 걸어 등하교를 해야 한다.
등하굣길이 지나치게 길거나 교통사고 범죄에 취약한 서울시내 초등학교 33곳에 올해 새 학기부터 스쿨버스가 보급된다. 서울시는 학교별로 주·정차 가능, 진입 도로 여부 등 8개 항목을 점검한 뒤 대상 학교 33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예산 26억 원을 마련해 이 학교들에 평균 7000만 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35인승 차량 구입비와 보험료, 인건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의 ‘어린이 통학로 안전성 실태조사’(2013년)에 따르면 서울 초등생의 44.5%는 ‘혼자’, 89.1%는 ‘걸어서’ 등교하고 있어 교통사고나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