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이유일 사장이 오는 3월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후임자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바 없지만, 일단 외국인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서울에서 열린 쌍용차 신차 ‘티볼리’ 시승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3월 열리는 쌍용차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신차(티볼리)가 나오면 회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바 있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에 넘어간 뒤 내놓은 첫 번째 신차로, 이 사장은 이 차에 큰 애착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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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이 일흔이 넘어 5000명이 넘는 회사를 이끄는 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쉽지 않다”며 “이미 재작년에 연임할 때부터 마힌드라 회장에게 올해 물러나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고 말했다.
올해 72세인 이유일 사장은 현대차에서 30여년 근무하고, 2009년 쌍용차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됐다. 2011년엔 쌍용차를 인수한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이 CEO로 다시 영입하면서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후임 사장에 대해서는 인도 등 외국인을 선임할 가능성이 아주 낮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쌍용차는 한국 회사고 한국 정서를 모르면 일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사장직에서 물러나면 쌍용차 고문이나 이사회 의장 등으로 근무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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