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분기 아이폰 35%가 中서… 美비중 첫 추월 전망
○ 중국 덕에 최고 판매량 전망
최근 스위스연방은행 UBS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체 아이폰의 35%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으로 미국 시장(29%)보다 중국 시장 판매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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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고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에 이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팀 쿡이 잡스와는 달리 취임 직후부터 중국 시장을 중시해 온 덕분이다.
잡스는 중국 대륙을 한 번도 밟은 적이 없지만 쿡은 꾸준히 중국을 찾아 현지 이동통신업체와 접촉해왔다. 지난해 10월 취임 후 다섯 번째로 중국을 찾았을 땐 “앞으로 중국이 애플 최대 수익창출국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애플의 첫 저가형 폰 ‘아이폰5C’도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중국 시장 개척에는 톡톡히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애플이 2013년 말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손잡고 차이나모바일 전용 아이폰5C와 5S를 내놓은 게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
중국 시장 매출은 매년 늘고 있다. 2013년 4분기 중국에서만 88억4400만 달러(약 9조55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 1분기에는 매출이 92억8900만 달러(약 10조320억 원)로 늘어났다. 9월에 신제품을 내는 애플은 매년 4분기와 이듬해 1분기가 최대 성수기인 만큼 이달 27일(현지 시간) 장 마감 후 발표될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분기를 넘어설 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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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최근 아시아 국가 중에서 일본보다 중국을 더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마케팅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다음 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중국 내 5개 매장을 새롭게 낸다. 앤절라 어렌츠 애플 유통부문 수석 부사장은 최근 중국 신화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새로 내는 매장 5곳 중 4곳은 기존에 매장이 없던 도시에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쿡이 “앞으로 2년간 중국에 25개 매장을 새로 내겠다”고 공언한 데 따른 조치다.
애플은 현재 중국 내에서 이미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상하이(上海) 매장은 하루 방문객이 2만5000명을 넘어 미국 뉴욕 매장을 제치고 세계에서 고객이 가장 많은 애플 매장으로 꼽힌다.
애플은 조만간 선보일 애플워치를 중국 내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쿡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중국 고위공무원을 만나 애플워치를 직접 시연해 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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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