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싱가포르 접촉서 美에 설명… 보즈워스 “민간차원서 유용한 논의”
북한이 미국 정부로부터 이미 거절당한 ‘핵실험 유예 vs 한미 군사훈련 잠정중단’ 카드를 다시 꺼냈다. 이 제안을 재고(再考)해 달라는 적극적인 요청인 셈이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19일(한국 시간)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긴장 완화의 첫 번째 발걸음은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 중단”이라고 주장했다. 18, 19일 스티븐 보즈워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조지프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 등과 만난 이 부상은 “한미 군사훈련이 한반도 긴장 상황의 근본 원인”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번 접촉에서 북한은 미국에 제안한 핵실험 유예안의 의도와 목적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미국 측 참석자들에게 제공했다고 이 부상은 덧붙였다.
보즈워스 전 대표는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분위기를 설명했으며 매우 유용한 논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북한의 의견을) 들으러 왔지, 미국 정부를 대표해 어떤 제안을 전달하러 온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접촉이 민간 차원임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 국무부도 12일 이번 접촉에 대해 “미국 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민간 차원의 접촉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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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