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 오경환 기수가 올해 서울에서 부경으로 무대를 옮겨 활동한다. 그는 최고의 순간마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해왔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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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경경마로 무대 옮긴 오경환 기수
서울경마 정상의 위치에서 새로운 도전
2005년엔 한국 첫 마카오경마 데뷔도
“꼭 한번 부경경마서 뛰어보고 싶었다
두 곳 격차 줄어야 한국경마 수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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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수 최초로 해외 무대에 진출했던 ‘개척자’ 오경환(34) 기수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이하 부경)은 서울경마 출신 오 기수가 부경으로 이적했다고 밝혔다. 1년 단기 면허를 받은 오 기수는 16일 금요경마에서 부경 첫 승에 도전한다.
오 기수는 서울에서 현역 10번째로 300승을 달성하는 등 간판급 기수로 활약했다. 1999년 10월 데뷔 이후 군복무와 해외 원정으로 출전 수가 많지 않던 두 시즌을 제외하고 매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특히 2008년 이후에는 매년 30승 이상을 올리며 정상급 기수 반열에 올랐고, 2012년에는 58승으로 개인 최고 승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상경주에서 통산 7승으로 큰 대회에 강한 면모도 뽐냈다.
● 최고의 순간에서 항상 새로운 도전 선택
이처럼 오 기수가 서울경마에서 누리던 안정적인 지위를 버리고 부경으로 무대를 옮긴 이유는 도전정신 때문이다. 2005년 한국 기수 최초로 마카오 경마에 진출했던 상황과 똑같다. 2004년 한국경마 최고 대회인 연말 ‘그랑프리’에서 우승하며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던 그는 갈채를 뒤로하고 고생길을 선택했다. 아시아 경마 선진국인 마카오에서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기로 한 것. 한국마사회 국제화 팀을 통해 이력서를 보내 수차례 타진한 끝에 마카오로부터 단기 면허를 받았다. 꿈에 그리던 해외무대. 오 기수는 마카오 경마 데뷔 첫날 우승을 신고하며 한국 경마의 위상을 높였다. 그때 얻게 된 별명이 바로 ‘개척자’.
오 기수는 부경 이적과 관련해 “2011년 코리안더비에 출전했을 때, 함께 경쟁했던 부경 경주마들이 정말 출중했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부경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지금 내가 경험하고 배우는 것들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며 “서울과 부경을 잇는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두 곳의 기술과 시스템 격차가 줄어들수록 한국경마의 수준은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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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트위터@ajap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