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난청 치료 보청기 사용법
김성근이비인후과 전문의(오른쪽)가 난청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아일보DB
이후 보청기를 재조절하기 위해 보청기 전문점에 자주 방문했지만 여전히 호텔 로비나 결혼식장같이 주변에 소음이 있고 공간이 넓은 곳에서는 대화하기가 힘들었다. 특히 식당에서 여럿이서 대화할 경우 두세 사람 건너에서 하는 말소리는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이런 이유로 보청기 착용이 오히려 불편할 정도였다. 김 씨처럼 대부분의 노인성난청환자의 경우 본인은 청력에 큰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결국 증세가 악화돼 병원을 찾는다. 김 씨의 가족은 이미 TV 시청 시 볼륨이 높아져서 불편할 정도였다. 또 김 씨는 4개월 전 갑작스러운 청력 감퇴 이후 점점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보다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본인의 이야기만 하면서 전보다 고집서러워지고 상대방을 의심하는 성향이 생겼다. 이 또한 노인성난청 환자들이 겪는 상황이다.
자세한 상담을 통해 김 씨의 경우 대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본인이 처음 접하는 사람과의 대면 자리, 시끄러운 환경이나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는 자리는 피하고 싶었다고 했다. 노인성난청으로 인한 우울증이나 치매의 유병률 상승에 대한 상관관계는 이미 여러 외국 연구논문을 통해 밝혀져 있다. 김 씨에게 양측 보청기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처방해 난청을 교정했다. 김 씨는 이를 통해 이명도 호전돼 또렷한 말소리도 되찾게 됐다. 우선 청력 개선으로 정상적인 대인관계도 회복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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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큰 소리보다는 또렷한 말소리를 듣도록 해야 된다. 노인성난청의 경우 소리는 들을 수 있으나 또렷하게 들리질 않아 보청기의 큰 소리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조절을 통해 소리의 크기 변화 없이 선명한 소리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큰 소리는 작게, 작은 소리는 크게 들려줘야 한다. 노인성난청인 경우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 크기의 범위가 제한되어 있어서 소리를 제한된 범위로 압축시켜 들려줄 수 있어야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성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