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최적입지 조건 갖춰… 입찰참여 선언한 현대百과 협업” 연내허가 2곳중 1곳은 中企 몫… 현대家 내부 경쟁 불가피할 듯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현대아이파크몰에서 ‘현대아이파크몰의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아이파크몰 제공
정 회장이 목표로 삼은 서울 시내 면세점에 대해 정부는 조만간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어 구체적 계획을 내놓는다. 현재로서는 서울에 2개 정도 시내 면세점이 추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내 면세점은 임대료가 비싼 공항 면세점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 서울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전망도 밝다. 성장 정체에 빠진 백화점,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더욱 매력적이라 노리는 곳이 많다. 아이파크몰 이외에도 현대백화점,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호텔신라가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서울 시내에 3곳의 면세점을 운영)를 제외한 모든 기존 업체 그리고 현대백화점과 아이파크몰까지 뛰어든 셈이다.
특히 현대백화점도 이미 면세점 진출을 공언한 터라 현대가(家) 기업 간의 경쟁도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정 회장은 ‘집안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오히려 협업 가능성을 열어 놨다. 정 회장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정몽규 회장의 조카)과 수시로 연락하며 면세점 사업의 협업을 논의한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의 이런 언급에도 불구하고 친척 간 경쟁은 불가피하다. 추가되는 면세점 2곳 중 1곳은 중소기업 몫으로 주어질 예정이라 결국 한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기 때문. 현대백화점 측은 “아이파크몰과의 협업은 단기적이 아닌 중기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 모두 ‘일단 우리가 사업권을 따오고 나서 협업을 논의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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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진출 이외에도 현대아이파크몰은 2020년까지 매출 1조2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이파크몰의 목표는 지난해 매출 2400억 원에서 5배로 늘어난 수치다. 아이파크몰은 2018년 부산에 2호점을 개장한다. 또 중국 기업인 젠방(建邦)그룹과 제휴해 2018년까지 중국 산둥 성에 점포를 낼 계획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