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단체들 “부적절” 반발
영화 ‘국제시장’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이 초중고교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국제시장 관람료 지원에 나서자 진보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1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7일 대구지역 124개 중학교가 체험활동 예산 1200만 원을 지원받아 국제시장을 단체관람했다. 영화를 본 학생은 6000여 명이다. 1인당 관람료는 2000원이었다. 고등학생은 9일 관람이 시작됐다. 다음 주까지 4000여 명이 볼 예정이다. 다음 달에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교원 등이 관람할 계획이다. 대구지역 4개 기업은 관람료 4000만 원을 기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기부 차원에서 기업들이 관람료를 지원해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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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참교육학부모회 대구지부 등 진보성향 단체들은 “교육적 의미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념적 논란이 되고 있는 특정 영화의 관람료를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관람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논란과 관련해 학생들과 영화를 본 한 중학교 교감은 “학생들에게 ‘국제시장은 이런 영화다’라는 시각을 강요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다”며 “단체로 영화를 본다고 학생들이 모두 어떤 획일적인 생각을 할 것처럼 여기는 것은 지나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