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인 ‘2015 북미국제오토쇼(NAIASㆍ이하 디트로이트모터쇼)’가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센터에서 언론공개를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번 모터쇼는 저유가와 맞물린 미국의 경기회복으로 친환경차는 물론 고성능 대형차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25일까지 열리는 디트로이트모터쇼는 미국 빅3로 일컬어지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를 비롯해 지난해 크라이슬러와 피아트의 인수합병으로 이름을 바꾼 FCA(Fiat Chrysler Automobiles) 등의 참여로 전 세계 50여개 브랜드에서 500여종의 차량을 선보인다.
디트로이트에 본사를 둔 GM은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전기차 볼트 후속 모델을 공개한다. 이 차량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2015’에서 깜짝 공개돼 주목받은 바 있다. 신형 볼트는 차체 무게를 45kg가량 줄이고 연비를 최대 12%까지 개선했으며, 배터리 저장 용량도 20% 늘어 주행거리가 길어졌다.
독일차 업체 중 아우디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7의 차세대 모델을 선보이고 BMW도 고성능 모델인 M6 쿠페를 비롯해 6시리즈 그란 쿠페 등 6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BMW 계열 미니(MINI)는 뉴 미니 JCW와 2인승 스포츠카 미니 슈퍼레제라 비전 콘셉트카를 전시한다.
혼다는 하이브리드 기술이 접목된 NSX의 차세대 모델을 내놓는다. 3.5리터 6기통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가 맞물린 파워트레인은 페라리 458 이탈리아와 아우디 R8급의 동력성능을 발휘할 전망이다.
국산차 브랜드 중에는 현대차가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최근 국내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18종의 차량을 전시한다. 또한 투싼 ix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차와 함께 신형 제네시스, 쏘나타, 싼타페 등도 선보인다. 기아차는 K9을 필두로 K시리즈와 함께 신형 쏘렌토 등 25대의 완성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를 2013년보다 6% 증가한 1650만 대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는 2% 증가한 17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2005년 이래 연간 차량 판매 최대치이자, 2000년 수립된 역대 연간 최다판매량(1730만대)에 근접한 수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이다.
한편 디트로이트모터쇼 기간에는 ‘2015 북미 올해의 차’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에는 신형 제네시스와 포드 머스탱, 폴크스바겐 골프가 올랐으며 제네시스는 지난 2009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