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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위의 명품, 그들만의 패션

입력 | 2015-01-05 03:00:00

재계 2, 3세 라이프스타일 보니




임세령 대상 상무가 입은 사진이 인터넷에 나돌면서 화제가 된 ‘발렌티노’의 캐멀 색 코트(왼쪽). 재벌가 여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에르메스’의 ‘켈리 백’. 발렌티노제공·동아일보 DB

‘발렌티노’의 캐멀 색 코트, ‘에르메스’ 버킨 백, ‘포르셰’ 911 카레라….

최근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대상㈜ 상무(38)의 열애설과 함께 임 상무의 코트, 가방, 자동차 등이 화제를 모으면서 재벌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임 상무의 패션에 대해 각 제품의 가격을 더해 ‘전셋값 패션’이라는 별칭까지 붙였다. 국내의 재계 2, 3세들은 대개 해외 유학파인 데다가 뛰어난 패션 감각을 갖춰 국내 명품업계의 ‘큰손’으로 통한다.

○ 재벌가의 ‘No.1’ 사랑, 에르메스

재력과 스타일을 갖춘 재계 인사들은 주로 고급스럽지만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브랜드를 즐기고, 그들만의 쇼핑 장소를 선호한다. 꽁꽁 숨겨졌던 그들의 스타일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빠르게 전파되고, 대중은 이에 열광한다.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최신 유행을 따르는 연예인과 달리 재벌가 사람들은 고급 소재와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호한다”며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고급 모피, 캐시미어 브랜드 제품은 해외에서 구해 입는다. 그만큼 일반인은 구하기 어려운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패션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재계 인사들이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로 ‘에르메스’와 ‘발렌티노’ ‘로로 피아나’ ‘스테파노 리치’ ‘제이 멘델’ 등이 꼽힌다. 특히 재벌가의 에르메스 사랑은 유독 눈에 띈다. 임 상무는 최근 배우 이정재와의 데이트에 에르메스 ‘버킨 백’을, 지난해 3월 아들 이모 군의 영훈국제중 입학식에서는 블랙 에르메스 ‘켈리 백’을 매치했다. 이 군의 영훈초교 졸업식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69)과 박현주 대상홀딩스 부회장(62)이 나란히 에르메스 가방을 들기도 했다.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클래식 모델인 ‘버킨 백’과 ‘켈리 백’은 아무나 살 수 없는 가방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아예 대기자 명단조차 받고 있지 않다. 에르메스 매장 측은 “기존 대기 고객이 많이 밀려 있고, 제품이 언제 들어올지 몰라 대기자 명단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우수고객(VIP)에게는 제품이 입고되면 미리 귀띔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유명 스타일리스트는 “재계 인사들은 에르메스의 기본 패션 아이템을 골고루 갖춘다”며 “간결하면서도 품격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재계 인사들, 트렌드를 입고 먹는다


‘발망’ ‘발렌티노’ 등은 30, 40대 재벌 3세 여성들이 아끼는 브랜드로 통한다.

대상의 임 상무가 열애설 사진에서 입어 화제가 된 캐멀 색 망토형 코트는 국내에 수입이 안 된 ‘발렌티노’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재벌들이 발렌티노를 자주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트렌드 세터’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의 캐주얼 이탈리아 레스토랑 ‘에피세리 꼴라주’ 등 요즘 가장 ‘뜨는’ 레스토랑들에서 식사를 즐긴다. 전 KBS 아나운서이자 현대가 며느리인 노현정 씨는 시어머니와 함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패션 편집매장인 ‘10꼬르소꼬모’를 찾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