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 프렌즈 봉사단, 2007년이후 39쌍 결혼식 지원
포스코 광양제철소 프렌즈봉사단은 19일 광양 커뮤니티센터에서 필리핀과 베트남 출신 여성 등 다문화 부부 4쌍을 위한 합동결혼식을 진행했다. 광양제철소 제공
24일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공장에서 필리핀 이주여성인 줄리 테드라하 씨(29)가 영어권에서 온 손님들에게 설비·생산제품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광양제철소 홍보팀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의 홍보팀 근무는 광양제철소 프렌즈 봉사단과의 인연에서 시작됐다. 그는 광양의 한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남편(35)과 필리핀 현지에서 지난해 결혼식을 올렸지만 한국에서는 식을 치르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었다.
프렌즈 봉사단은 이 사연을 듣고 지난해 12월 5일 결혼식을 올려줬다. 봉사단은 테드라하 씨가 현지에서 대학을 졸업한 것을 알고 홍보팀 직원으로 채용했다. 테드라하 씨는 “프렌즈 봉사단이 결혼식을 올려주고 직장까지 알아봐줘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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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봉사단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다문화가정 39쌍의 결혼식을 올려줬다. 봉사단은 최근 광양 커뮤니티센터에서 필리핀·베트남 출신 여성 등 다문화 부부 4쌍에게 합동결혼식을 선물했다. 베트남 신부 응우옌티두엣 씨(31)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두 아이의 엄마로만 살아왔는데 소중한 결혼식을 선물해준 프렌즈 봉사단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봉사단 회원들은 월급의 1%씩을 모아 다문화가정을 돕고 있다. 봉사단은 다문화가정 결혼식을 올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이주 여성 취업, 친정 보내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봉사단은 또 다문화가정과 계속 교류하며 문화체험 행사 운영, 여름방학 캠프 개최, 농가 일손 돕기도 하고 있다. 강용구 프렌즈 봉사단장(48·광양제철소 생산기술부 직원)은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해하던 이주 여성들도 회원들의 진정성을 깨닫고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