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유소년팀 입단 15세 유망주 체격 커지며 팀 붙박이 공격수로… 빠르고 점프 좋아 세트피스 골 특기… 스페인어 능통 “창의 축구 잘 맞아”
스페인 비야레알 카데테A에서 뛰고 있는 안준혁(15). 2012년 혼자 이역만리로 건너간 그가 2년 만에 팀에 적응하며 한국 축구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안준혁 제공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11년 스페인에서 열린 한국-카탈루냐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해 현지 관계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듬해 테스트를 거쳐 비야레알에 입단했다. 24일 경기 구리시의 한 카페에서 안준혁을 만났다. 그는 2년 만에 팀에 적응하며 한국 축구의 차세대 주자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2년 전만 해도 그는 기술은 좋지만 체격(키 148cm)이 왜소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는 키 171cm의 듬직한 체격을 갖춘 선수로 성장했다. 빠른 발을 이용해 빈 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점프력도 좋아 세트피스에서도 곧잘 골을 만들어 낸다. 팀에서도 공격을 도맡고 있다. 유소년 축구 관계자들도 “이승우, 장결희 등 먼저 스페인으로 간 선수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2, 3년 뒤에는 안준혁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비야레알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상위권 팀이다. 2007∼2008시즌에는 바르셀로나를 격침시키며 리그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야레알은 바르셀로나와 함께 모범적인 유소년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제 비야레알 1군 등록을 향해 뛰고 있다. 목표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벨기에 대표팀의 에덴 아자르(첼시)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아자르는 벨기에 축구 ‘황금세대’의 주축으로 패스와 드리블, 공격력이 모두 뛰어난 미드필더다. 아자르는 벨기에 축구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안준혁은 “아자르가 했던 것처럼 나도 5, 6년 뒤에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끄는 선수 중 한 명이 되고 싶다”고 웃었다.
구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