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간의 화제를 모은 ‘쩍벌남 응징’ 동영상이다. “속이 후련하다” “좌석마다 칸막이를 만들어 못 넘어오게 해야 한다” 같은 ‘쩍벌남 피해자’의 댓글이 줄줄이 이어졌다. 이듬해에는 50대 쩍벌남이 불편에 항의하는 20대 남성을 때린 ‘쩍벌남 폭행사건’도 벌어졌다. 쩍벌남이 한국만의 골칫거리는 아니다. 미국 뉴욕 시 교통당국이 금주부터 ‘쩍벌남 퇴치’ 캠페인에 들어갔다. 쩍벌남 이미지와 함께 “아저씨, 다리 좀 그만 벌리세요”란 문구가 찍힌 포스터가 각 노선에 등장했다.
▷하루 최대 61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미국 뉴욕 지하철. 교통 혼잡 시간대의 객차에서 벌어지는 쩍벌남의 매너 실종 행태는 종종 페미니스트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회자됐으나 마침내 교통당국이 본격 캠페인에 나선 것이다. 최근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이번 캠페인을 보도하자 런던 지하철에서도 ‘쩍벌남 근절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는 시민들 요청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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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