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내 차례… 워런 말려줘요”, 美공화당이 쓴 풍자 e메일 화제 오바마도 지지자 모임에 서한… “남은 2년도 싸움 멈추지 않겠다”
힐러리 전 장관의 편지는 RNC가 정적(政敵)인 힐러리 전 장관을 깎아내리려고 가상으로 쓴 풍자 서신이다.
“산타 할아버지, 제 유일한 소원은 민주당 프라이머리(당내 경선)에 경쟁자가 아무도 안 나서는 것이에요. 어떤 경쟁도 저는 싫어요. 당내 일부 인사는 제가 너무 만나기 어렵고 월가랑 너무 친하고 오바마 대통령하고 너무 밀착돼 있다고 하네요. 심지어 나 보고 정치판에 너무 오래 있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요. 많은 민주당원이 저보다 (진보 색채가 짙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을 더 좋아하고 워런에게 ‘대통령에 나가라’고 운동까지 하는군요. 조 바이든 부통령이 저보다 나아 보인다는 얘기마저 있네요. 왜들 이러세요. 이번엔 제 차례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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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 모임인 OFA 회원들에게 전달된 e메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년의 재임 기간에 여러분 덕분에 미국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믿을 수 없는 변화들을 성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남은 2년도 대통령 직을 떠나는 그날까지 미 국민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특정 정파나 이익집단의 어떤 방해가 있어도 진정한 변화를 만드는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나 혼자 할 수 없다. 2015년에도 OFA와 함께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에선 “2008년 대선 때 처음 결성된 OFA가 아직도 ‘오바마 사조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OFA 측은 “진보적 활동을 강화하고 차세대 지도자를 육성하고 훈련하는 기능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