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에 청약 신청 몰려… 연수구 미분양 아파트 37%나 줄어… 유입인구도 꾸준히 증가세
지난달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설치한 ‘더샵 퍼스트파크’ 아파트 본보기집을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2017년 입주할 이 아파트는 현재 90%에 육박하는 초기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황금천 기자kchwang@donga.com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달 5일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지구(IBD)에 짓는 아파트 ‘더샵 퍼스트파크’(15블록) 1, 2순위 청약(832채)을 마감한 결과 2962명이 신청해 평균 3.5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형인 전용면적 59m² 아파트는 70채 분양에 946명이 몰려 경쟁률이 무려 13.5 대 1 수준이었다. 같은 달 12, 13일 실시한 ‘송도 더샵 퍼스트파크’(F13-1, 14블록)도 1693채 분양에 4064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이 2.4 대 1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경기 침체로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송도국제도시에서 계속돼 온 아파트 청약 미달 사태가 개선되고 있는 것.
인구도 상승세다. 10월 말 현재 송도국제도시의 인구는 8만4022명으로 지난해 10월(6만7783명)에 비해 1만6000여 명이 늘어났다. 특히 인천지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송도국제도시를 관할하는 연수구의 미분양 아파트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연수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9월에 비해 37.5%가 감소해 643채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31일까지 송도국제도시 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거의 소진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품귀 현상을 보이며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코오롱글로벌, 포스코엔지니어링, 셀트리온과 같은 80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해 있는 것도 송도국제도시가 가진 장점이다. 내년에는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A&C, 동아제약,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등이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특히 직원만 2000여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서울역 앞에 있는 본사를 내년 1월까지 동북아트레이드타워로 이전한다. 인천경제청은 대우인터내셔널 본사 이전과 함께 계열사 30개, 협력사 7000여 개 가운데 상당수가 송도국제도시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 유동 인구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여러 대기업 사옥이 포진하다 보니 대형 유통시설도 몰려오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롯데마트를 개장한 데 이어 이랜드그룹, 현대백화점, 코스트코, 신세계백화점이 2018년까지 대규모 쇼핑시설을 잇달아 개장한다.
정부가 유치한 국제기구 13개도 송도국제도시에 몰려 있다. 2006년 유엔 아태정보통신기술교육센터(APCICT)를 시작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동북아지역사무소,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세계은행(WB) 한국지점 등 13개의 국제기구가 인천에 둥지를 튼 상태. 이 기구들은 대부분 사무소급 수준을 뛰어넘는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