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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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금 트레이드 형식으로 한화로 돌려보내
KBO “메디컬 체크 문제 재발방지책 마련하겠다”
한화에서 삼성으로, 그리고 다시 한화로. 외야수 정현석(30·사진)의 ‘야구 호적’이 이틀 만에 원위치로 돌아갔다. 삼성과 한화는 17일 “FA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에 지명됐던 정현석을 다시 현금 5억5000만원에 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당초 투수 배영수를 한화로 보낸 대가로 배영수의 올해 연봉(5억5000만원)의 200%에 해당하는 금액과 보상선수 정현석을 받으려 했다. 그러나 정현석을 한화로 돌려보내면서 사실상 배영수 연봉의 300%에 해당하는 보상금(16억5000만원)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FA 보상선수를 즉시 트레이드해 원 소속팀으로 돌려보낸 전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불가피한 사연이 있어서다. 삼성은 15일 배영수의 보상선수로 정현석을 지명했다. 그러나 이후 정현석이 이달 초 위암 수술을 받았고, 내년 시즌에 뛸 수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고민하던 삼성은 17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상선수 재지명 가능성을 문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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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KBO가 유권해석을 내렸다. KBO는 야구규약 165조 ‘구단의 보상’ 조항에 따라 삼성의 보상선수 지명 절차를 정상 승인했다. 이후 야구규약 84조 ‘선수 계약의 양도’에 의거해 정현석의 현금 트레이드를 통과시켰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KBO의 유권해석을 양 구단에 전달한 뒤 이런 형태의 트레이드 절차에 대해 상세한 상의를 했다. 양 구단도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조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향후에도 선수의 트레이드와 관련해 메디컬 체크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KBO도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석은 12일 수술을 무사히 받았고, 결과도 좋다. 삼성과 한화는 “건강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현석의 쾌유를 바라고 있다”고 공히 바랐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