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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이 주식투자로 792억 벌어? 알고보니 ‘뻥’이요

입력 | 2014-12-16 16:08:00

모하메드 이슬람. 출처=비즈니스SNS 링크드인


미국의 한 고등학생이 점심시간 틈틈이 주식투자를 해 7200만 달러(우리 돈 약 792억원)를 벌었다는 기사는 오보로 드러났다. 주식 모의투자를 한 것에 불과한데 최초 보도한 뉴욕 매거진 기자에게 실제 큰 돈을 번 것처럼 거짓말을 해 ‘기사’가 아닌 ‘소설’을 쓰게 했다는 것.

뉴욕 옵저버 인터넷판은 15일(현지시간) ‘투자의 귀재’로 소개됐던 뉴욕 스타이브센트 고교 재학생 모하메드 이슬람 군(17)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 잡았다.

이슬람 군은 ‘(뉴욕 매거진 기자에게) 8자리 숫자(수천만 달러·한화로 수백 억 원)를 벌었다고 말한 것 같은데, 거짓말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시인했다. 이어 ‘네가 주식 투자를 해 진짜 돈을 번적은 있느냐’는 물음에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보도된 내용이 전부 ’허구‘였다는 얘기냐’는 확인 질문에 “그렇다”고 밝히면서 모의 투자만 하는 교내 주식 동아리에서 높은 성과를 내 명성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7200만 달러라는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그 숫자는 떠돌던 소문이었다”며 “모의 투자에서 그 보다 큰 돈을 번적도 있었는데 그런 사실 때문에 기사를 쓴 뉴욕 매거진 기자가 그리 쓴 것 같다”고 추측했다.

뉴욕 매거진에 소개된 계기에 대해서는 “그곳에서 일하는 친구 아버지가 해당 기자를 연결해 줬고, 그 기자가 내게 접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군은 이번 보도를 접한 부모의 반응에 대해 “아버지는 부자의 연을 끊길 바라셨고, 어머니도 대화를 단절하겠다고 말했다”며 “두 분은 보도 내용이 거짓이란 걸 아셨고 내가 세상에서 없어지길 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뉴욕매거진은 고교생인 이슬람 군이 학교에서 점심시간 등 자유시간에 주식 거래를 해 수 천만 달러를 벌었다고 보도했고,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 등이 이를 받아 보도하면서 순식간에 세계적인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일부 언론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 할리우드 영화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 빗대 이슬람 군에게 ‘틴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teen wolf of Wall St)’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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