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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정호성이 靑문건 유출경위서 묵살… 보고 안돼”

입력 | 2014-12-16 03:00:00

[靑문건 유출 파문/박지만-정윤회-조응천 인연]
박범계의원, 문건 공개하며 주장
黃법무 “경위서 만든 의도 수사중”… 靑 “묵살않고 조속수사 지시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문에서 “청와대 문서 유출 경위에 대한 ‘유출 경위서’가 작성됐지만,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못하고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에 의해 묵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은 ‘BH(청와대) 문서 도난 후 세계일보 유출 관계 동향(유출경위서)’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공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의원은 “5월 8일 세계일보가 이른바 ‘박지만 문건’을 입수한 뒤 문건 회수 및 예방조치 내용을 담은 ‘유출 경위서’가 작성됐다”며 “이 유출 경위서는 청와대 오모 전 행정관을 통해 정 비서관에게 전달됐는데, 정 비서관과 민정수석실에 의해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문서가 조응천 전 대통령공직기강비서관과 박관천 경정 측에서 작성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작성 주체가) 청와대는 아니다”라고만 했을 뿐 출처를 밝히지는 않았다.

박지만 문건 유출 경로에 대해 박 의원은 “유출경위서에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행정관 두 사람을 거쳐, 경찰을 통해 세계일보로 유출되었다는 녹취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행정관 두 사람 중 한 명은 지금도 민정수석실에 근무하고 있고, 한 명은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실로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경위서) 문건과 내용에 대해 수사를 통해 검찰이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든 사람, 의도 등을 수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건 유출과 관련된 자료를 모두 검찰에 넘겼고,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으니 수사 결과가 나오면 유출자도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정호성 비서관의 묵살 주장에 대해 “묵살한 게 아니라 오히려 (민정수석실로 넘겨) 빨리 조사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이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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