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대 온라인 게시판 '스누라이프'에 올라온 치의학대학원 A 교수 관련 게시물에는 "B 교수가 구속되는 기사는 언제 보나", "C 교수도 빨리 잡혀가면 좋겠다. 왜 피해자가 학계를 떠나야 해?"라는 식의 댓글이 30여 개나 달렸다. 대부분 교수의 한글 이니셜을 그대로 밝힐 정도로 내용도 구체적이었다.
학생들의 이런 반응을 두고 서울대 구성원 대부분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서울대 교수' 직함을 이용한 교수와 학생 간 '갑을 관계' 속에서 교수의 성추행도 소리 소문 없이 묻혀왔을 뿐이라는 것이다.
서울대 본부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연달아 성추행 사건이 터지니 학교 이미지에 타격이 너무 크다"며 "학내 인권센터와 경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