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3시쯤의 일이다. 서울지하철 8호선 산성역에서 의식불명의 승객을 직원이 억지로 전동차 안에 앉히곤 사라졌다. 그 사람은 의식이 없어서 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앞으로 넘어졌다. 숨을 제대로 쉬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나는 비상벨을 계속 여러 차례 누르며 승무원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4개 역을 지나도록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송파역에서 신고를 받은 직원이 승차했다. 직원은 의식불명의 그 사람을 부축해 보려다 ‘혼자서 불가능한 것 같다’며 또 어딘가로 사라졌다. 이후 나는 두 정거장을 더 지나 잠실역에서 내린 뒤, 다시 지하철 직원에게 신고를 당부했다.
계속 걱정돼 ‘어떻게 처리됐는지 좀 알려 달라’고 역에 연락했다. 잠실역을 더 지나 몽촌토성역에서 응급조치를 했단다. 8개 역을 지나는 동안 의식불명의 승객을 그렇게 방치하고 운행했다는 사실에 무척 화가 났다. 다른 승객들도 산성역에서 몽촌토성까지 여러 차례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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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원 서울 송파구 삼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