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밝혀 “점유율 고착화땐 산업발전 막혀”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은 5일 서울 마포구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송년행사에서 ‘5G를 향한 혁신과 진화’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5G 시대에는 나를 중심으로 나를 이해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아바타나 로봇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미 센트릭(Me-Centric)’ 세계가 열린다”며 “지금이 바로 티핑 포인트(극적인 전환점)로 향후 5년간이 가장 중요한 변화의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는 200억 개의 센서가 깔려 있고 2022년에는 1000억 개의 사물이 연결된다”며 “통신 인프라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수많은 센서,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한편 이동통신 시장에서 ‘5(SK텔레콤) 대 3(KT) 대 2(LG유플러스)’의 점유율 구도가 고착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시장이 고착하면 경쟁이 적어지고, 이동통신 산업 발전이 힘들어진다”며 “(필요한) 경쟁정책은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서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에 똑같은 단말기 보조금을 주도록 한 것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후발 사업자인 LG유플러스로서는 번호이동 시장이 위축될 경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그만큼 적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 부회장은 또 단통법 시행 이후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요금인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의 요금인가제는 요금을 내리는 걸 인가하는 게 아니라 올리는 것만 인가하는 것”이라며 “요금인가제 폐지는 곧 요금을 올린다는 시그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내년 통신시장에 대해 “단통법 때문에 중간 대리점의 수가 줄어드는 등 거품은 빠지겠지만 (휴대전화 판매량 등이) 예년의 평균치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는 월 평균 18GB(기가바이트)를 쓰고, 정말 많이 쓰는 사람은 60GB까지 쓴다”며 “내년 주파수가 경매에 나오면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적극적으로 가져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