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배후에 鄭예술감독 있어… 사조직화된 시향 바꾸려다 갈등”
박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할애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당시 공연기획팀장과 예술감독 비서가 찾아와 ‘감독님 사모님이 집수리를 하는데 그동안 감독님이 계실 호텔비를 대줄 수 있냐’고 물어 규정에도 없고, 여기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조직이기에 안 된다고 거절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주장도 강하게 펼쳤다. 그는 “10월 28일 정효성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직원들의 탄원서에 대해 얘기하면서 정 예술감독이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 ‘박 대표와 일을 못하겠으니 나와 재계약을 원하면 12월 초까지 정리해 달라’고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정 예술감독은 새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데 상황을 잘 아는 제가 대표직에 있을 경우 제한된 내용으로 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박 시장이 거기에 부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예술감독의 비서는 “호텔비를 서울시향이 내야 한다고 말한 적 없다. 박 대표가 먼저 정 감독 사모님이 경비에 대해 바라지 못하게 하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