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대표이사’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
2001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다섯 번 연임하면서 14년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이사 사장(69·사진)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게보린을 뛰어넘는 신약을 내놓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에이즈 치료제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삼진제약의 ‘피리미딘다이온’ 화합물은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장은 “2001년부터 에이즈 신약 개발을 시작했는데 이제 서서히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신약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가 만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으로 세워진 에이즈 퇴치 단체가 2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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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성장이 주춤한 국내 제약시장 현실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제약업계가 신약 개발보다는 제네릭(복제약)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며 “신약을 개발하려면 결국 투자가 필요한데 이는 내수 시장에서 매출을 올려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진제약 주식은 최근 몇 년간 증권가에서 ‘고령화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연간 400억 원가량 팔리는 항혈전제(抗血栓劑·혈소판 활동을 억제하는 동맥 질환 치료제) ‘플래리스’와 관절염 치료제 ‘오스테민’ 덕분이다. 지난해 매출 1920억 원, 영업이익 301억 원을 올린 삼진제약은 올해 매출도 2000억 원대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사장은 “약값 인하 등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실적이 괜찮은 편”이라며 “내년은 올해보다 약 300억 원 많은 23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