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를 넘어 예술로!
부천시가 2년 전부터 시작한 시민 아트밸리 조성사업의 시범 프로젝트인 예술연습공간 ‘라온’에서 스타 강사들이 힙합 마술 등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부천시 제공
이 팀은 여러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이전 콜’을 받아오다 서울 잠실에 있던 연습실 겸 사무실을 최근 부천시청 인근으로 옮겼다. 부천시가 의욕적으로 펼치기로 한 ‘시민 아트밸리 조성사업’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진조크루 리더 김헌준 씨(29)는 “세계 순회공연을 하다 보면 각국의 관객 수준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부천에서 공연할 때 많은 시민이 프랑스 스페인 등 문화 선진국처럼 열띤 호응을 보이는 것에 반해 이곳으로 이사했다”고 전했다.
부천시는 ‘생활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아트밸리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민들이 취미 수준으로 즐기는 문화예술활동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한 것. 먼저 음악 무용 연기 미술 퍼포먼스 댄스 등 다양한 장르를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인 ‘문화발전소’를 권역별로 설치하고 각 동아리에 ‘맞춤형 전문강사’를 파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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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생활예술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지난달에 제정했다. 부천엔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부천국제만화축제 등 여러 문화콘텐츠에 시민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여건을 살려 2년 전부터 생활예술 확산을 위한 시범사업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지하철 7호선 부천 연장선 공사 현장 사무실, 옛 동사무소 등 재활용 가능한 사무실을 생활예술인 연습장으로 개조해 생활밀착형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
부천시 소사구 디딤돌문화센터 3층에 마련된 ‘라온’ 연습실은 스타 강사를 만날 수 있어 인기가 아주 높다. 이곳에서 진조크루와 스타 안무가로 유명한 홍영주 국제대 교수, 미녀 마술사 오은영, 밴드 녹스의 드러머 이상인, 음악감독 최인양 씨가 매주 월∼금요일 저녁시간에 마술 힙합 밴드 통기타 등의 강좌를 무료로 이어가고 있다.
최용길 부천시 예술진흥팀장은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배우는 초보적 수준의 취미생활을 뛰어넘으려 하는 시민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청소년 성인 노년 등 각 세대에 맞는 장르 및 거점별 아트밸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곧 아트밸리사업을 전담하는 전문인력을 갖춘 ‘생활문화지원센터’를 개설하고 민관 합동의 ‘생활문화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 기구가 생활문화시설을 설치할 지역을 조사하고 동호인이 원하는 예술장르의 강사를 파견하는 ‘배달강사제’를 운영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