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 ‘3.0’ 낸 십센치
포크 듀오 십센치의 권정열(보컬·왼쪽)과 윤철종(기타).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록이나 힙합에 더 어울릴 정서랄까. 두 인디 음악인을 벼락 스타로 만든 ‘아메리카노’(2010년)에서 보여준, 입말과 음악적 리듬을 감각적으로 결합하는 재능은 스타킹 페티시즘을 끈적하게 그린 ‘킹스타’(2011년), 상열지사를 은유한 ‘너의 꽃’(2012년)으로 거침없이 나아갔다. ‘호텔 캘리포니아’의 음악적 능란함으로 ‘신촌 모텔’의 B급 정서를 그려냈다.
2집 ‘2.0’(2012년)에서 근사한 밴드 편성으로 외도한 십센치가 3집 ‘3.0’에서 다시 ‘통기타+퍼커션+보컬’ 뼈대로 돌아왔다. 신곡 10개는 보컬 통기타 베이스기타 퍼커션 멜로디언 우쿨렐레의 투박함을 벗어나지 않는다. 흔한 드럼 한 번 안 끼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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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한 발라드 ‘그리워라’ ‘스토커’ ‘짝사랑’ 사이에서 ‘19금 작법’의 건재가 ‘쓰담쓰담’ ‘드림스 컴 트루’로 확인된다. 올 6월 여성 포크 듀오 ‘옥상달빛’의 김윤주와 결혼한 신랑 권정열은 “머릿속에 (야한 생각이) 많다뿐이지 제 생활은 되게 건전하다”며 웃었다.
여전히 앙큼한 두 남자의 속을 24, 25일 부산 센텀시티 소향씨어터 롯데카드홀, 26∼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떠볼 수 있다. 7만7000원, 02-563-0595
임희윤 기자 i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