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양현종-강정호(왼쪽부터).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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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과 마주한 빅리그 도전 3인방
양현종, ML 진출 선언 늦어 정보 부족 흠
강정호, 장타 갖춘 내야수로 인정 받아야
김광현, 샌디에이고 25인 로스터 뚫어야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 3인방 김광현(26·SK), 강정호(27·넥센), 양현종(26·KIA)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 미국프로야구의 높은 벽이라는 현실 앞에 섰다. ‘낮은 이적료=저 연봉, 험난한 경쟁’의 공식이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높은 이적료=고 연봉, 로스터 등 확실한 기회보장’은 메이저리그에서 분명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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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현 4∼5선발 & 25인 로스트 경쟁해야
김광현과 양현종이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뒤 국내에서는 1000만 달러 수준의 포스팅 금액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일본프로야구가 미국과 입찰 최고액 2000만 달러 이하·복수구단 협상가능으로 바꿔 포스팅 금액만큼은 한국이 더 유리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가 평가하는 선수의 능력이었다. 샌디에이고가 제시한 200만 달러는 류현진과 비교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낮지만 빅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위험성을 감안할 때 매우 합리적이면서도 즉시전력감이라는 기대가 담겨져 있다.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류현진이 달려간 고속도로가 아닌 스스로 경쟁을 뚫고 실력을 입증해야 하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포스팅 금액이 200만 달러면 25인 로스터 보장 계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최대한 좋은 조건의 계약을 이끌어 낸 후 최선을 다해 4∼5선발 그리고 25인 로스터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지역지인 유니온 트리뷴은 “김광현은 4∼5선발보다 구원이 더 적합하다. 볼넷이 많고 서드피치가 부족해 중간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 양현종 풀타임 선발에 물음표…ML 진출 선언 늦은 게 흠
양현종은 SK가 김광현의 200만 달러 포스팅 액수를 받아들이면서 빅리그 도전의 문은 더 넓어졌다. 1차 기준이 SK의 허락 지점이었는데 예상보다 크게 낮았다. 그러나 어떤 조건으로 태평양을 건너느냐가 역시 관건이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양현종 역시 빅리그 스카우트들에게 ‘풀타임 선발이 가능한가?’라는 의문부호가 따르고 있다. 선발이지만 제3의 변화구가 약하다는 약점도 같다. 송 위원은 “현지 스카우트들에게 여러 질문과 함께 정도도 듣고 있는데 양현종과 강정호 모두 갑자기 경쟁이 붙어 급속히 치솟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대했던 수준을 밑도는 액수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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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 장타력 매력적…유격수 역할엔 불안감
한국프로야구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에 도전하고 있는 강정호는 포지션이 가장 큰 강점이자 약점이다. 송 위원은 “현지에서 ‘강은 2루 수비가 가능하냐?’는 질문이 많다. 인필드 내야수로 장타력은 매력적이지만 수비 비중이 더 큰 유격수 역할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역으로 강정호가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미국에도 장타자가 즐비한 1·3루 혹은 외야보다 내야 센터라인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