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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보수파 대심원장 경질

입력 | 2014-11-10 03:00:00

동성애 포용 반대 버크 추기경, 몰타기사단 사제로 좌천 발령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대표적 보수파로 꼽히는 미국 출신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66·사진)을 교황청 대심원장(대법원장)에서 몰타기사단 사제로 전보 발령했다. 가톨릭교회의 최고법원 수장인 대심원장에서 한직인 몰타기사단 사제로 보낸 것은 사실상 좌천 인사다. 버크 추기경이 “교황이 (개혁을 위해) 나의 직위를 박탈하려 한다”고 여러 차례 발언해 어느 정도 예견된 인사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후임 대심원장에 교황청 외교부장인 프랑스 출신 도미니크 망베르티 대주교를 임명했다.

버크 추기경은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행보에 비판적 견해를 밝히는 등 보수 성향의 성직자들을 대변해 왔다. 그는 지난달 한 스페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끄는 가톨릭교회를 ‘방향타 없는 배’에 비유했고 지난달 열린 세계주교대의원대회(주교 시노드)에서도 가톨릭교회의 동성애 포용을 앞장서서 반대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