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 적금도와 고흥군 영남면을 연결하는 연륙교. 주탑 사이 거리가 국내 현수교 가운데 3번째로 길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제공
#2. 이날 전남 고흥군 영남면과 여수시 적금도를 연결하는 연륙교 건설현장도 막바지 공사로 분주했다. 이 다리는 여수∼고흥 간 연륙·연도교 건설사업 가운데 공정(86.8%)이 가장 높다. 주탑과 케이블 설치 작업이 끝나고 현재 도장과 케이블을 잡아주는 앵커리지를 시공 중이다. 주탑 사이 거리가 850m로 국내 현수교 가운데 이순신대교(1545m), 울산대교(1150m) 다음으로 길다. 100% 국내기술로 케이블을 제작하고 설치한 것도 특징. 총 사업비 2612억 원이 투입되는 교량(1340m)과 접속도로(1639m)는 2016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 다도해의 꿈을 잇는다
여수반도와 고흥반도의 9개 섬을 11개 다리로 연결하는 사업은 교통여건 개선과 관광활성화를 위해 2004년부터 시작했다.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총 1조102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 11개 다리 가운데 가장 먼저 완공된 것은 여수시 화양면과 백야도를 잇는 백야대교. 길이 325m의 닐센아치교로 2005년 개통됐다.
여수시 화양면과 적금도를 연결하는 공사(16.9km)도 3개 공구로 나눠 공사가 한창이다. 육지인 화양면과 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를 4개 다리로 연결하는데 총 3300억 원을 투입해 2020년 완공할 예정이다.
○ 전남도-여수시 예산확보 위해 분주
연륙·연도교 11개가 모두 완공되기까지는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현재 공사 중인 돌산연도교(화태대교)와 영남대교(적금대교)도 10년 전에 착공했지만 예산이 찔끔찔끔 지원되면서 공사 기간이 길어졌다. 화태도와 월호도 개도 제도 백야도를 잇는 연도교 가설 공사는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타당성 검토조차 못하고 있다. 화태도∼백야도 구간을 4개 교량으로 잇는데 35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유성용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은 “여수∼고흥 연륙·연도교 사업은 주민 숙원이자 지역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두 지역이 해상교량을 통해 최단거리로 연결되면 교통여건 개선은 물론이고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로 지역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