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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 처음으로 꺼낸 실종자 가족

입력 | 2014-10-25 03:00:00

절대불가서 “논의하고있다” 선회… “모두 찬성때” “다수따라” 의견갈려




전남 진도에 머물고 있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처음으로 세월호 인양 가능성을 내비쳤다. 실종자 가족들은 “즉각적인 인양을 논의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인양 절대 불가를 고수했던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재 세월호 실종자는 10명이다.

23일 오후 진도군청 기자회견에 참석한 실종자 가족들은 최후 수색방안 중 하나로 세월호 인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실종자 가족들이 세월호 인양에 대해 적극적으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실종자 가족은 즉각적인 인양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 실종자 가족은 “언젠가는 (침몰한 세월호를) 인양하겠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지금은 수색이 우선이다. 정부에서도 (수색이) 가능하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인양이 실종자 수색에 도움이 된다는 전제하에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일 뿐이다. 아직 이와 관련된 정부나 전문가의 설명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 대표 황인열 씨는 “세월호의 수색 종료나 인양처럼 중요한 문제는 모두가 찬성해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실종자 가족은 “강경한 한두 가족 때문에 계속 다수 의견을 물리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해 다수결에 따라 인양이 결정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인양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해수부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이들이 인양을 검토해 달라는 요청을 하면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며 “다만 세월호의 실종자 수색이 끝나더라도 (인양과 관련한) 기술적 검토 등 절차가 필요해 바로 인양에 착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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