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22일 전날 청와대가 '개헌 봇물' 발언을 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에 대해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모멸감을 느낀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여야 의원 약 150명이 참여하고 있는 '개헌 추진 국회의원 모임' 소속인 박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너무 과민 반응을 보인다. 소위 청와대 고위층 인사라는 말을 빌려 집권 여당 대표에게 그렇게 심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전날 청와대 고위관계자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개헌론을) 언급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김무성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김무성 대표는 철저한 개헌론자로 정기국회, 세월호 국회가 끝나면 개헌을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해 오신 분이기 때문에 작심하고 하지 않았겠냐"며 "김무성 대표가 그 다음 날 대통령께 사과를 하고 한 발 물러선 것은, 2보 전진을 위해서 1보 후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헌을 하려면 내년이 마지막이고 적기"라며 "박근혜 대통령도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개조를 강하게 부르짖었는데 국가 개조의 가장 큰 핵심은 개헌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국민들이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한을 내려놓아야 말하는 것도 개헌으로부터 출발하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도 개헌으로부터 출발한다"며 "권력구조의 문제로 제도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의 대북강경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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